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급락 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가상화폐들도 급락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EST 기준으로 오전 9시 20분 경에 Capture한 대표적인 가상화폐 가격들입니다.
사실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작년에 최고점을 찍고, 조정을 하는 중이었지만, $40,000대를 나름 잘 버텨왔었는데요.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마침 러시아 중앙 은행에서 가상화폐가 자국의 통화정책 주권을 해치고, 테러 자금 등에 오용될 수 있다면서 채굴 및 사용을 금지해야한다는 요청을 하면서, $40,000대를 깨버렸습니다.
2022.01.12 - [투자/가상화폐] - 오늘 비트코인이 올랐지만, 반등에 힘겨워하는 모습입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울고 싶을 때 누군가 뺨을 때려준 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뺨만 맞았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코피까지 너무 나려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ㅠㅠ
Bitcoin crashes to five-month low as Russia proposes crypto ban
Bitcoin crash wipes billions off crypto markets
Bitcoin's latest crash has wiped billions off the crypto market as it plunged to five-month low to below $40,000 on Friday.
finance.yahoo.com
물론,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그것인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경우 고래(Whale)라고 불리는 소수의 사람/단체들이 보유한 물량의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이익을 보고 팔고 싶을 경우에는 "팔 수 있을 때" 파는 경향이 강해서, 이유 모를 급락이 가끔 나오기도 하니, 며칠 더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이번 급락의 시사점은 사실 딴데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번 급락이 전체 자본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최근에 나왔던 narrative를 보면, 실물 금 (Gold)를 대체해서 Digital Gold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이었고, 그 의미는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안전 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narrative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을 할 수 있는 자산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달 발표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모두 30년 만에 최고 수준의 CPI가 나왔고, 변동성 지수인 VIX는 최근 일주일 동안 무려 50% 이상 급등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비트코인의 급락은 안전자산으로서의 Digital Gold 역할도, 인플레이션 헷지 역할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valuation 상으로 bubble이 많이 끼여있다고 이야기되는 기술주들과 움직임을 같이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결국 Bitcoin은 speculation asset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지요.
같은 맥락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Bloomberg clip이 어제 1월 20일자로 올라온 게 있어서 이 글 마무리 후에 수정해서 추가합니다.
Why Bitcoin Is the Hedge That Never Was (1분 23초)
물론 이런 이야기는 Bitcoin이 좋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Bitcoin의 성격과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정해져가고 있는 과정에서 이번에 중요한 지지선을 깨는 급락이 나왔다는 것이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1.12.27 - [투자/환율] - 달러, 비트코인, 그리고 금
1월이 원래 비트코인에게는 전통적으로 가혹한 달이었다는 평가도 있어서 과연 그럴 지 두고 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올 한해는 가상화폐 시장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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