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하루 1백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유가가 계속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를 하루 1백만 배럴씩 방출하겠다고 발표해서 WTI가 7% 정도 하락했습니다.
사실 지금 고가로 형성된 가격에 방출하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서 채워넣으면 되기 때문에 계산상으로는 손해볼 것은 없을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엄청 떨어진 가격에 샀던 것 중에 지금 방출하는 것들도 있겠네요.
하지만, 전략 비축유라는 것이 이런 가격 조정을 위한 기능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주된 기능이 되면 안되겠지요.
근데,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하면서 바이든은 고유가의 모든 책임이 러시아 푸틴에게 있다고 말을 한 것은 솔직히 듣기에 불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환경주의자들과 민주당 등에서의 규제 정책으로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가 부진한 결과도 상당히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도 유가는 상당히 올라서 WTI 기준으로 $80~$90대까지 올랐던 상태였습니다.
거기다 지금 채굴 허가를 받아놓고 석유를 생산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을 고의로 고유가를 유지해서 수익을 보기 위한 악덕업자들로 규정했습니다.
사실 수년 전부터 유가가 급락한 상태로 적자를 마다않고 생산을 하면서 쌓은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는 업체들도 많고, 향후에 유가가 일정 수준이상으로 떨어지면 또다시 기업 실적이 장기간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조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무조건 그렇게 하는 것은 반기업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정치인의 말 같게 들렸습니다.
거기다 생산을 하지 않을 경우에 처벌하겠다는 엄포까지 놓았습니다.
석유 증산을 요구하는 도중에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하면서 재생에너지쪽은 incentive를 줘서 더 크게, 더 빨리 키우겠다는 것이고, 석유는 지금 당장 유가가 떨어지도록 많이 생산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니 ...
오늘 전략 비축유 방출과 석유 증산 촉구를 하는 자리에서는 재생에너지에 필수적인 자원인 니켈, 리튬 등의 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책도 같이 발표되었습니다.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절박한 마음에서 나온 언행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여전히 석유 산업을 환경 문제로만 접근하는 인식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석유는 분명히 환경문제의 중심에 있지만, 국가 안보 문제의 중심에도 자리잡고 있다는 시각을 가지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있었던 바이든 발표 Full 영상입니다.
Biden speaks on his administration's actions to reduce energy prices (32분 45초)
참고한 기사 링크입니다.
美 사상 최대 비축유 방출에 국제유가 급락…WTI 7%↓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067207?cds=news_media_pc